미국 채권시장 불안, 독일 경기침체 우려, 영국 파운드 급절상 등이 유럽증시 압박

영국 런던 금융특구의 기업인.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 금융특구의 기업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2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영국증시는 급락했다. 파운드화가치 급등이 영국증시를 특히 크게 짓눌렀다. 이밖에 미국 채권시장발 경기침체 우려, 독일 경기침체 우려 지속 등이 유럽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128.18로 1.05%나 하락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1만1747.04로 0.47%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388.25로 0.87% 내렸다.

이날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유럽증시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주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있는 점은 여전히 증시 투자자들을 관망케 했다. 이런 가운데 CNBC에 따르면 일부 연준 인사들이 미국 금리인하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유럽증시엔 악재였다. 특히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중립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 높은 금리인하 촉구에 반대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를 고려할 경우 7월의 금리인하는 불필요했다"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과 이날 연일  미국에서 장중에 10년물 국채금리가 2년물 국채금리를 밑돌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미국경기마저 침체신호를 보낸 것도 이날 유럽증시엔 반갑지 않은 뉴스였다. 게다가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역시 "이번 분기 독일 경제가 더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재정적 부양책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것도 시장엔 악재였다. 최근 독일 재무장관은 "550억 달러 규모의 재정적 측면의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독일 중앙은행은 이에 반대한 것이다. 

게다가 이날엔 파운드화가치 까지 급등하면서 영국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30일 내로 백스톱(안전장치) 관련 방안을 가져올 것을 주문, 영국과 유럽연합간 브렉시트 협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 우려가 완화된 것이 파운드가치를 크게 끌어 올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에도 1% 이상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분 기준으로도 1.2258 달러로 1.06%나 절상된 상태로 거래가 이뤄졌다. 영국증시에는 대외거래가 많은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파운드화 가치 흐름이 영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이날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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