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 속 화장품 · 경협주 · 아시아나계열 · IT 등 올라...코스피, 1920 회복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7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순매수로 하루 만에 반등하며 1920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으로 지난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증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에도 불구하고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와 FTSE(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 정기변경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만 1800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우며 지수 오름세를 제한했다. 그런데다 오는 28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시행을 앞둔 것도 경계감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SK텔레콤,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지수 흐름을 주도한 가운데 화장품주와 일부 남북경협주들도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3% 상승한 4만4050원, SK하이닉스는 1.67% 오른 7만3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94만주를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 10만주를 사들였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3.07%), LG이노텍(3.60%) 등이 큰 폭으로 반등했고 삼성SDI(0.82%), LG디스플레이(0.80%) 등도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2.47%)과 삼성바이오로직스(1.66%)도 상승했다. 삼성제약은 췌장암 신약 임상 중간평가에 3.45% 상승하며 전날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종근당홀딩스(2.10%), 동성제약(1.55%), 일양약품(0.26%) 등도 올랐다. 보령제약(-6.80%), 대웅제약(-2.23%), 한미약품(-1.45%), 유한양행(-1.16%), 녹십자(-0.94%) 등은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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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 완화 기대감으로 화장품주 가운데 아모레퍼시픽(1.24%), LG생활건강(1.23%), 한국화장품(0.93%), 코스맥스(0.73%) 등이 오름세로 마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기대감이 작용하며 아시아나IDT(3.37%), 금호산업(3.75%) 등이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78% 올랐고 에어부산도 1.81% 상승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코오롱생명과학(코스닥)의 20%대 급락 영향으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주회사인 코오롱이 5.41% 떨어졌고 코오롱글로벌(-2.63%)도 약세로 마쳤다.

경협주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경제 관련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소식에 일부 철도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산산업이 5.70% 뛰어올랐고 대호에이엘은 2.59% 상승했다. 반면 현대로템은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0.31% 하락 마감했다.

오는 28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을 앞두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주로 꼽히는 신성통상(11.32%), 보해양조(6.85%), 모나미(5.69%) 등이 상승했다. 개별종목 중 휠라코리아는 중국 합작사 실적 호전 소식에 9.94%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0.40%), NAVER(2.09%), 현대모비스(0.63%), SK텔레콤(0.64%), POSCO(0.49%), 삼성물산(0.44%) 등이 상승한 반면 LG화학(-0.15%), 기아차(-0.71%) 등이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29포인트(0.43%) 오른 1924.60을 기록했다. 기관이 198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5억원, 1846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11%), 의약품(0.96%), 의료정밀(0.74%), 제조(0.64%) 등 대부분이 강세였다. 거래량은 4억1936만주, 거래대금은 4조8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467종목이 올랐고 341종목이 내렸다. 85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41포인트(0.93%) 상승한 588.3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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