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미-중 분쟁 · 브렉시트 우려 등 정치적 요인 많아...변동성 커질 듯"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 금리(수익률)가 역사적인 저점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금리하락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흔히 경기 침체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때 국채금리 하락도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29일 미국 CNBC와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8일(미국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7%, 2년물 국채금리는 1.51%를 각각 기록하며 전날보다 각각 0.01%포인트 하락했다.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도 지속됐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만 해도 2.70%대에서 등락했던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현재 1.4%대까지 하락했고, 독일 국채금리는 지난 6월 중 일찌감치 전 저점구간을 모두 하향 돌파하며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레벨인 -0.70%대까지 내려섰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과 독일 국채 이외에도 일본, 호주, 영국, 한국 등 많은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역사적 저점을 경신하거나 근접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대내외 정치적 갈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내면에는 자국 우선주의와 강경파가 주도하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혼란, 이탈리아 연정 불확실성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 금리하락 기조는 펀더멘털 우려가 사라지는 시기까지 진행될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연준의 정책 방향을 끌고 가고, 통화정책 스탠스가 확인되는 시기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정치, 정책적 방향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한 채권자산으로의 자금유입 기조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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