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승인 후 뒤늦게 철거 요구했다가 사과"

삼성전자 부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부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삼성은 야구팀 이름을 삼성라이온즈로 할 정도로 사자에 대한 각별한 호감을 가진 그룹이지만 암사자 이름을 가진 외국기업과는 껄끄러운 관계가 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자신이 미국에서 개최한 여성 행사에서 일부 업체가 '은밀한 도구'를 설치하자 이의 철거를 요청했다가 시비에 휘말렸다.

미국의 첨단기술 전문매체 버지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2일 여성의 건강을 위한 첨단장비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라이오네스를 창업한 리즈 클링어가 회사제품 라이오네스 진동기를 전시했는데 이것이 구설의 발단이 됐다. 얘기인즉 클링어는 제품의 전시를 허가받고 부스를 설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클링어에게 부스 철거를 요구했다고 버지는 전했다. 진동기는 "여성의 오르가슴을 증진시키기 위한" 도구라고 라이오네스 홈페이지는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제품을 홍보하는 부스가 설치되자 삼성이 철거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버지에 따르면, 클링어는 철거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실랑이하는데 이날 행사시간 대부분을 소비했다. 부스는 유지됐지만 클링어는 관람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서 삼성에 사과를 요구했다.

버지는 "삼성이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서신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서신을 통해 삼성이 간접사과 했다는 것이다.

버지에 따르면, 삼성은 서신에서 "전시행사에서 벌어진 일을 유감으로 여기며 관계된 분들에게 사과한다. 우리는 이번 일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며 앞으로 여성 혁신가들을 지원하는 일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클링어는 자신이 삼성한테 방해를 받은 만큼 직접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언론사인 버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과를 받았다고 했다. 따라서 이같은 삼성의 간접 사과는 불충분하며 서신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