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서 금리인하 소수의견 등장...이주열 총재 "대외 불확실성 커져"
시장전문가들 '10월 인하'에 무게, 내년 1분기까지 1% 기준금리 전망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은 총재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선 이미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과 함께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 2명이 금리인하 소수의견(0.25%포인트 인하)을 낸데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 확산을 우려하며 "필요시 통화정책 여력이 있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국내 주요 채권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배제) 여파, 국내 수출부진 등 성장세 둔화 지속을 고려해 10월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역분쟁 등 대외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움직임, 일부 유로존 국가에서의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소위 'R(경기침체)의 공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대외여건 변화가 우리 경제 성장이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경제상황에 따라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력은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여지를 남겼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2명이나 나온 점에 비춰 10월 인하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가 연속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감과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2명의 금리인하 소수의견 등장으로 사실상 10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도 1회 추가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0월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내년 1분기까지 1% 기준금리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노딜 브렉시트 이슈, 유럽 경기침체 우려에 대응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에 나서게 되면 한은도 실효금리 하한 부담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얼 SK증권 연구원 역시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25%를 제시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Fed)과 ECB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바닥은 아직 오지 않았다 판단된다"며 "기준금리 1.0%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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