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휴장 속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의 가치는 소폭 움직임 그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각) 미국증시가 노동절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의 가치도 소폭만 움직이는 데 그쳤다. 미국증시가 쉬자 외환시장도 한산했다. 그러나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크게 떨어져 주목받았다. 영국 여야간 브렉시트 관련 대립이 격화된 상황에서 조기총선 가능성까지 언급되자 파운드 가치가 곤두박질 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0971 달러로 0.10%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106.19엔으로 0.08%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날 뉴욕증시가 노동절 휴장에 들어가자 주요국 환율도 소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그러나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067 달러로 0.73%나 하락했다. 영국 정국 혼란이 불거진데 따른 것이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이날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31일 어떤 일이 있어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강행할 것"이라며 "유럽연합에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정치권에서 나도는 조기총선설에 대해서도 "나도 여러분도 원치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야당이 하루 뒤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아무런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방지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통과될 경우 그 다음날 조기총선 여부에 대한 표결여부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존슨 총리는 예정에 없던 각료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천명했다.

브렉시트 관련 정부와 야당 간 갈등 격화 속에 조기총선을 둘러싼 이슈까지 부각된 것이 영국의 정국혼란 모습을 대변했다. 영국 야당 일각에서는 조기 총선 카드로 존슨 총리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영국 파운드의 가치가 곤두박질 쳤고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소폭 절상됐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날 영국 BBC는 "조기총선 얘기가 불거지면서 영국 파운드의 가치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갈등 속에 조기 총선 얘기까지 나왔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