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영국 정국 혼란-미중갈등 격화-미국증시 하락 출발-파운드 반등 속 하락전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브로커.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브로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일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영국의 브렉시트 불안 고조 등이 유럽증시를 압박했다. 영국증시는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한 것이 악재였다. 바다 건너 미국증시가 하락 출발한 것도 유럽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였다. 무려 4가지 악재가 유럽증시를 괴롭혔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DAX 지수는 1만1910.86으로 0.36%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466.07로 0.49% 떨어졌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7268.19로 0.19% 내렸다.

이날 유럽증시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여러 악재가 겹쳤다.

우선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갈등이 고조됐다. 영국 야당이 10월 31일까지로 돼 있는 브렉시트 단행 시한을 재연기하고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의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방지 법안을 추진하자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맞대응에 나섰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시한 재연장은 없다"면서 "야당이 노딜 브렉시트 방지를 결정할 경우 오는 10월14일 조기 총선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 영국의 정국 혼란이 심화된 상황이다.

게다가 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이 예정대로 상당수 중국 제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보복 관세로 맞대응 하는 한편 WTO(국제무역기구)에 미국을 제소키로 한 것도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과 협상을 잘 해나가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미국 대선 이후의 새정부와 협상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지만 대선까지는 16개월이나 남아 있고 내가 선거에서 이길 경우 협상은 훨씬 더 험악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증시 또한 하락 출발 했는데 이 역시 유럽증시엔 악재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로 3년 만에 처음으로 50을 밑돌 면서 달러의 상대 통화중 하나인 파운드의 가치가 이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영국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최근 영국의 정국 혼란 속에 폭락세를 거듭했고 앞서 아시아시장에서는 급기야 1.2 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고 나서는 강세로 전환됐다. 그간 너무 폭락한데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속에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반등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0.28% 정도 절상되며 1.21 달러 선을 회복했고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20분 기준으로도 1.2104 달러로 0.31% 절상된 상태에서 움직였다. CNBC는 "미국의 제조업지표 추락 속에 한국시각 4일 새벽 3시4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05로 0.03% 상승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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