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고조 속 미제조업 지표 추락
폭락하던 파운드 반등, 엔화가치 절상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폭락하던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을 멈추고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엔화가치도 절상됐다. 미국 제조업지표 추락 및 미-중 무역갈등 고조, 미국 국채금리 추락에 따른 경기침체 신호 재부각 등이 주요국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1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0972 달러로 0.02%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088 달러로 0.18% 올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6.04엔으로 0.19%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안감이 고조됐다. 야당이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방지 법안을 추진하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10월14일 조기 총선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국 혼란이 심화됐다.

이 같은 정국 혼란 속에 최근 영국 파운드의 가치는 폭락했고 앞서 마감된 아시아 시장에서는 급기야 1.2 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파운드 가치는 최근의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 속에 미국의 제조업 지표 추락 및 미-중 갈등 재고조 영향으로 이날엔 반등했다. CNBC는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로 3년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약한 제조업 지표, 미-중 관세충돌 등이 이날 미국 금융시장에 타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CNBC는 이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16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정도로 채권시장 발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폭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또한 브렉시트 불안, 미국 제조업지표 부진, 미-중갈등 고조, 미국 채권시장발 침체 우려 재부각 등은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 또한 밀어올렸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6엔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CNBC는 미국 금융시장 악화 속에 한국시각 4일 새벽 3시4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95로 0.03% 상승한 수준에서 움직였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증시 마감직후엔 달러인덱스가 99.01로 0.09%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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