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판매 30%대 급감...자동차 감세 요구 움직임도 거세져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인도의 지난 8월 자동차 판매량이 10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판매전망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동차메이커들은 수요를 환기시키기 위해 감세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 판매회사인 스즈키와 도요타 양사의 인도 자회사를 포함한 대형 6개사의 8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나 감소했다. 대형 6개사는 인도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타타 모터스와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양사의 트럭 판매는 약 40% 감소했다. 두 회사는 인도 상용차시장 점유율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대수의 대폭적인 감소로 인해 자동차업계는 정부에 재차 감세를 요구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주 자동차 구입자와 딜러에 대한 은행대출을 촉진하는 일련의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인도 뭄바이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인도 뭄바이 시내.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인도 자동차공업회(SIAM)의 라잔 와드헤라 회장은 최근 자동차 판매실적에 대해 "정부가 GST(물품 서비스세)의 인하를 검토할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지적하면서 "세율을 28%에서 18%로 낮추면 자동차 비용을 경감하고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조치로는 판매가 거의 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은 올해 자동차 판매가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전문가는 이 매체에 "구입 의욕이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심리 악화에 자동차 메이커의 고용 감축과 생산 감축이 조합되어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초 올해 자동차 판매를 5%증가로 예상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16.6% 판매 감소(판매량 3만8205대)로 최악 상황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 위축에 이어 인도 자동차 시장 마저 부진에 빠져들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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