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독일이 미국을 공격했다. G20회의에서다. 미국의 잘못된 통화정책이 신흥국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는 만큼 책임을 지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간엔 미국이 주로 독일을 향해 공격했으나 이번엔 거꾸로 독일이 미국을 나무랐다.

21일(미국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말까지 열리는 호주 시드니의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영국의 죠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미국에 날선 공세를 펼쳤다.
 
두 장관은 “최근의 신흥시장 혼란은 미국 연준의 무리한 양적완화 축소에서 기인한 만큼 미국은 신흥국 혼란의 책임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지 말고 스스로 해결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에따라 이번 G20 회담에서도 신흥국 시장 안정과 관련해 각국이 일치된 해결책을 끌어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각국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이날 독일 재무장관의 미국 공격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잭 류 재무장관은 최근 독일과 일본 등 주요국에 날선 경고를 내린바 있다. 독일에 대해선 수출에만 매달리지 말고 내수경기를 살리라고 촉구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엔저에만 의존하지 말고 내수 부양책을 쓰라고 경고했다.
 
그 뿐 아니다. 그간 미국과 독일은 경제정책을 놓고 끊임없는 대립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국은 양적완화를 신봉한 반면 유로존의 맹주인 독일은 긴축과 개혁을 무기로 경제 체질을 강화해 왔다. 이 와중에 미국은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에 대해서도 양적완화 및 경기부양책을 쓰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독일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양적완화를 신봉했던 미국의 갑작스런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시장이 불안해지자 독일 재무장관이 미국을 향해 일침을 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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