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 금메달 강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회 심판 고위 관계자가 심판 구성에 실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연아로부터 금메달을 강탈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은 이미 대회전부터 치밀하게 준비 된 것”이라고 강조,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미국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심판 고위 관계자는 21일(한국시간)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유리한 쪽으로 심판 구성이 이뤄져 있었다”고 실토했다.

소트니코바는 같은 날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얻어 합계 224.59점으로 김연아(합계 219.11점)를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많은 해외 언론들은 심판들이 개최국인 러시아 선수에게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며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관련, USA투데이 인터뷰에 응한  심판관련 고위 관계자는 “다수 언론들의 지적들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심판진 구성이 이미 소트니코바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뤄져있었다”고 전제, “이것이 러시아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프리스케이팅 채점단의 면면을 따져보면 채점이 왜 편파적일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다”면서 “총 9명의 심판 중 4명은 전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구성체였던 러시아·우크라이나·에스토니아·슬로바키아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우크라이나 심판 유리 발코프는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판정 조작을 시도하다 적발돼 자격 정지를 받은 이력이 있고 러시아 심판인 알라 셰브코프체바는 러시아 피겨연맹의 회장인 발렌틴 피셰프의 부인이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기술 점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테크니컬 패널 역시 러시아 스케이팅 연맹 부회장인 알렉산더 라케르니크의 지시를 받았다”면서 “핀란드 출신의 테크니컬 패널 올가 바라노바는 경기가 끝난 뒤 열린 플라워 세러모니 때 러시아 피겨 관계자들과 포옹을 나누며 기뻐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밖에 “비교적 객관적으로 판정을 내릴 수 있는 미국·영국·스웨덴 심판들은 프리스케이팅 채점 패널에서 제외됐고 한국 심판도 빠졌다”고 역설했다.

이 관계자는 각종 비리의 원인이 되고 있는 현행 피겨 채점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현재 피겨 심판들은 익명으로 점수를 매기고 있다”면서 “경기가 끝난 뒤 각 심판들의 채점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처럼 모든 채점 과정이 비밀에 부쳐지다보니 심판들은 얼마든지 점수를 조작을 할 수 있게 된다”면서 “심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선 현행 채점시스템을 폐지하고 모든 내용을 공개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 점수를 받을 자격이 없었다”면서 “그의 점수가 김연아보다 높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김연아는 모든 부문에서 소트니코바를 압도했다. 당연히 김연아가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했다.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이미 모든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