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추락 속 미국증시도 부진
美 제조업지표 호전이 美증시 낙폭 제한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3일(미국시각) 유럽증시 추락에 이어 미국증시도 혼조세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유럽 제조업 지표 추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미국 연준의 분열,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이 미국증시를 혼란스럽게 했다.

다만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호전되면서 미국증시에서 최근 추락했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949.99로 14.92포인트(0.05%)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12.46으로 5.21포인트(0.06%)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91.78로 0.29포인트(0.01%) 내렸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58.26으로 1.50포인트(0.10%) 하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유럽 제조업 지표 추락 등 글로벌 경제 지표 약화, 미국 연준의 분열, 무역 이슈 등이 증시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주 후반 미국-중국 간 차관급 실무 무역협상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만으론 무역협상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에 중국 협상단이 미국 농장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후 미-중 양측은 "실무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미-중 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을 관망케 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마킷 9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0.4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하고 독일의 9월 제조업 PMI는 41.4로 2009년 유로존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를 부각시켰다. 이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증시가 이날 1% 이상씩 급락했고 미국증시에도 불안심리를 안겨줬다.

비록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마킷 제조업 PMI 예비치가 51.0으로 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지표 하나로 글로벌 경기불안 우려를 잠재우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경기불안 속에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은 0.45%,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는 0.39% 각각 올랐지만 넷플릭스(-1.78%) 아마존(-0.49%) 페이스북(-1.64%) 등은 하락했다. CNBC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 격화 속에 넷플릭스는 올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가 "아마존의 경우 배송시스템 수익성 저하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아마존의 주가도 하락했다.

그럼에도 미국증시는 유럽증시보다는 흐름이 양호했다. 미국증시는 관망 속 혼조였다. 미국 경제지표 만큼은 양호한 데 따른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도 완전 사라진 건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이에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이날엔 상승했다. 램리서치(+1.25%) 마이크로칩(+1.63%) 마이크론(+0.90%) 브로드컴(+0.42%) 엔비디아(+1.25%) 웨스턴 디지털(+0.51%) 인텔(+0.35%) 자일링스(+1.55%) AMD(+1.96%) 퀄컴(+1.05%)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6% 올랐다.

반면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0.61% 하락하며 11개 섹터중 가장 낙폭이 컸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22%) 나이키(+1.17%) 맥도날드(+1.03%) P&G(+0.80%) 등은 다우존스 지수를 견인한 반면 헬스케어 주식들인 유나이티드헬스(-1.77%) 월그린부츠(-1.24%) 화이자(-1.23%) 머크(-0.96%) 등은 다우존스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ULTA BEAUTY(+3.74%) ADV AUTO PARTS(+3.55%) CENTURY LINK(+3.19%) EQUINIX(+2.69%) 등은 S&P500 지수에 훈풍을 가한 반면 INCYTE(-4.40%) TAKE-TWO INTERACTIVE(-3.70%) ABIOMED(-3.50%) CONAGRA BRANDS(-3.05%) 등은 S&P500 지수를 짓눌렀다.

ULTA BEAUTY(+3.74%) 룰루레몬(+3.11%) 로스 스토어(+2.18%) 달러트리(+2.12%) 등은 나스닥 지수에 긍정 영향을 미친 반면 INCYTE(-4.40%) TAKE-TWO INTERACTIVE(-3.70%) CTRIP.COM(-3.14%) BAIDU(-2.65%) 등은 나스닥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요가복 업체인 룰루레몬의 경우 월가 일각의 비중확대 의견 속에 이날 주가가 껑충 뛰었다.

이밖에 반려견 업체 츄이의 경우 노무라의 투자의견 상향 속에 4.32%나 올라 주목받았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및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 유가 상승 속에 이날 운송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페덱스가 2.29%, UPS가 1.37%, C.H.ROBINSON이 0.72%, EXPEDITORS INTL.이 1.89% 각각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헬스케어(-0.6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0%) 자재(-0.25%) 산업(-0.18%) 섹터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필수소비재(+0.36%) 재량소비재(+0.24%) 부동산(+0.23%) 테크놀로지(+0.23%) 섹터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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