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추락 및 트럼프 탄핵 이슈는 뉴욕증시 상승폭 제한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백악관이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차단하고 미국증시 내 중국기업을 퇴출 시킬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거짓"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였다. 게다가 JP모건이 애플의 목표가를 상향하면서 애플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탄핵 이슈가 진행중인 점, 국제 유가가 추락하면서 에너지 섹터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 등은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916.83으로 96.58포인트(0.3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99.34로 59.71포인트(0.75%)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76.74로 14.95포인트(0.50%) 높아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23.37로 2.90포인트(0.19%) 올랐다.

이날 CNBC는 "애플 등 기술주 섹터 급등, 유가 추락에 따른 에너지 섹터 부진, 백악관의 일부 언론 중국 관련 보도 부인 등이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게다가 트럼프 탄핵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주목받았다. 다시 말해 애플 등 기술주 급등과 백악관의 중국 보도 관련 멘트는 뉴욕증시에 훈풍을 가했으나 유가 추락에 따른 에너지 주가 부진, 트럼프 탄핵 이슈 등은 뉴욕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블룸버그 등이 보도한 뉴스를 충분히 읽어봤다"면서 "블룸버그가 최근 전한 미국이 중국 투자를 차단하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대해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 중 절반 이상은 매우 부정확하거나 거짓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뉴욕증시가 올랐다. 게다가 이날 JP모건이 애플의 목표가를 243달러에서 265 달러로 상향조정하고 애플의 아이폰 판매 증가기대감까지 나타나면서 기술주들이 활짝 웃은 것도 뉴욕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CNBC는 이날 애플(+2.35%)과 나이키(+1.74%) 월그린부츠(+1.65%) 등이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엑손모빌(-1.22%) 비자(-1.14%) 골드만삭스(-0.83%) 등은 다우존스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 급등 속에 애플이 포함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페이스북이 0.55%, 아마존이 0.61%, 애플이 2.35%, 넷플릭스가 1.73% 각각 올랐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만 0.39% 하락했다.

백악관의 해명으로 미-중 관계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3%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램리서치(+0.95%) 마이크로칩(+1.77%) 브로드컴(+0.70%) 엔비디아(+1.34%) 인텔(+1.48%) 텍사스인스트루먼트(+1.65%) AMD(+0.94%) 등이 상승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뉴욕증시 대장주인 마이크로 소프트가 0.94% 상승했다.

S&P 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애플 급등 속에 기술주 섹터의 주가가 1.04%나 상승했다.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도 활짝 웃었다. 머크의 주가가 암치료제 관련 긍정 뉴스로 1.53%나 오르고 유나이티드헬스(+2.06%) 존슨앤존슨(+0.61%)의 주가가 덩달아 오르면서 헬스케어섹터가 주목받았다. FAANG 주가 선전 속에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의 주가도 0.35% 상승했다. 미-중 우려 완화 속에 재량소비재 섹터 주가도 0.84% 높아졌다. 반면 유가 추락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75% 하락하며 11개 섹터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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