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안 불안에 파운드 가치는 약보합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크게 절상됐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상승했다.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추락, 트럼프의 탄핵 이슈 관련 컨퍼런스 쇼크 등이 이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27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0960 달러로 0.25%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298 달러로 0.03%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15엔으로 0.56%나 추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또한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8분 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02로 0.10%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CNBC는 "탄핵 이슈 관련 트럼프의 컨퍼런스 파장, 미국 경제지표 추락에 따른 경기둔화 공포, 미 국채금리 추락 등이 월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CNBC는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 관련 컨퍼런스 뉴스가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가하는 등 시장 상황을 급격히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전날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 탄핵 이슈'와 관련해 "이것은 탄핵이 아니라 쿠데타"라고 반박한데 이어 이날 컨퍼런스에서도 "내부 고발자의 진술은 악의적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컨퍼런스가 미국증시 등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미국 달러가치 약세 속 엔화 및 유로가치 절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지표가 연일 부진하게 나온데 따른 경기둔화 공포도 부각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제조업 지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추락한데 이어 이날 공개된 9월 ADP 민간 부문 신규고용이 13만5000건 증가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 15만2000건 증가전망을 크게 밑돈 점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또한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가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WTO(세계무역기구)가 이날 유럽항공사 에어버스와 미국간 분쟁에서 미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미국으로 하여금 연간 75억 달러 규모 유럽연합 제품에 관세 부과를 승인, 미-유럽연합 간 관세전쟁이 격화된 것도 주목받았다.

다만 이날 미국 상황 악화로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으나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발표한 새로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우려는 이날 영국증시를 3% 이상 추락시키고 파운드화 가치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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