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다른 외신도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집중 거론

지난 1월1일 부산 해운대에서 새해 첫 일출을 지켜보는 인파. 인구는 줄고 노인비중이 높아지면 휴양지에서 이런 인파를 보는 일도 옛날 얘기가 될지 모른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1일 해운대에서 새해 첫 일출을 지켜보는 인파. 인구는 줄고 노인비중이 높아지면 휴양지에서 이런 인파를 보는 일도 옛날 얘기가 될지 모른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외신들이 한국의 저출산과 노령화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생산인구보다 부양인구가 더 많아지는 인구감소는 경제활동의 위축을 가져온다.

BBC는 14일(한국시간) '한국 인구의 역설'이란 기사에서 현재 5000만 명을 넘는 한국 인구가 2100년에는 2900만 명으로 줄어든다는 UN추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1966년 인구규모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인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려면 여성 1명당 2.1명의 출산율을 유지해야 한다. 세계 평균 출산율은 2.5명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저다.

인구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950년대 한국인 평균수명은 42세로 남자 37세, 여자 47세였다.

2015~2020년에는 평균수명이 세계 12위로 높아져 82세가 됐다. 남자 79세, 여자는 85세다. 세계 평균은 72세로 남자는 약 70세, 여자는 74세다.

BBC는 란셋의 연구결과, 한국여성은 세계 최초로 평균수명 90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 이를 실현할 가능성이 5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내셔널리스트인터리스트는 13일자(현지시간) 기사에서 2065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절반에 가까워져 국방력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에 긍정적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는 이 비율이 4분의1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노인의 비중이 이렇게 늘게 되면, 더 많은 나이까지 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정년연장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블룸버그가 14일자(한국시간) 기사에서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정년연장이 기업들의 청년채용의지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가뜩이나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태에서 이를 해결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외신들 역시 이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 사회의 지나친 경쟁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이 연애와 결혼, 출산의 세 가지를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세대'를 양산하고 있다.

1970년대 한국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를 강조할 정도로 인구 억제에 주력했다. 40여년이 지나서는 출산장려운동을 펼치고 있다.

노인들은 생계곤란 때문에도 일을 더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고용시장이 유연하지 못한 것도 이들의 취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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