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금융중심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영국 국민들이 2016년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런던이 유럽 최대 금융중심지의 지위를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도시에 내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과 달리 3년이 지난 현재도 런던이 금융중심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올해 1~6월 런던이 핀테크 투자처로 뉴욕을 추월했으며 하루 6조6000억 달러의 외환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더욱 강화했다고 전했다. EU 회사들이 브렉시트 후에도 자금조달을 위해 런던을 찾아오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JP모건과 같은 월스트릿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런던에 100만 평방피트의 새로운 유럽본부를 개설했다.

업계관계자들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이후에도 런던의 금융 분야가 성장하는 것은 유럽지역에서 실질적인 다른 경쟁도시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은행원들이 런던 생활방식을 버리지 않으려는 것도 이유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선임 직원들이 런던에 남으려하고 있는 한 유럽은행의 최고경영자는 런던에 남을 경우 급여 20%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20년 전에 런던으로 부임해 애들을 사립학교에 보냈다면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금융기관들은 유로와 관련된 업무를 영국 이외의 다른 유럽지역으로 이전했고 CBOE 유럽도 이달부터 유로와 관련한 업무를 런던 대신 암스테르담에서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유럽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 차단이 확정될 때까지는 대규모 인력이동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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