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 증가도 한몫...미국증시 에너지주도 내려

중국 유조선 직원들의 원유 하역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유조선 직원들의 원유 하역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8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이틀 간의 상승을 뒤로 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도 국제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9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3.77 달러로 0.30% 하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59.35달러로 0.93% 내렸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 주간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900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20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원유 재고 우려를 낳았다.

여기에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유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글로벌 원유 수요 최대국으로 중국 경제부진은 국제유가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성장률은 1분기와 2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하며 중국이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과 중국 13개 국내기관 추정치인 6.1%를 각각 밑돌았다.

전날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초안 마련이 국제유가를 견인했지만 이날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 CNBC가 "영국의회 비준이 불투명하다"고 밝히면서 19일(현지시간) 영국의회 비준에 대한 관망세가 나타났다.

유가 부진에 미국증시 에너지섹터 주가도 고개를 숙였다. 주요 에너지 기업 가운데 쉐브론(-0.53%)과 엑손모빌(-0.78%)이 하락했다. 또 로열더치쉘(-0.76%), BP(-0.74%)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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