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미국 두 가지 경제지표는 엇갈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등 유럽 쪽 통화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절상됐다.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신속처리 계획 부결, 미국 리치먼드연은 제조업 지수 호조 속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8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30 달러로 0.18%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87 달러로 0.56% 떨어졌다.

반면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49엔으로 0.12%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엔화는 글로벌 안전통화로 간주된다. 엔화는 글로벌 불안 요인이 나타날 때 달러 대비 절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48로 0.15% 상승했다고 CNBC가 전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두 가지 경제지표가 눈길을 끌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2%나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0.7% 감소전망) 보다 더 악화됐다. 7~8월엔 증가세를 보였는데 9월엔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8로 급등하면서 미국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전월의 마이너스(-)9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6)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이는 미국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게다가 이날 영국 의회가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관련 첫 표결은 통과시키면서도 신속 처리 계획에는 제동을 걸었다. 다시 말해 영국 하원은 이날 정부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 법안'(WAB. Withdrawal Agreement Bill)에 대한 2차 독회에서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29표, 반대 299표로 가결시켰다. 2차 독회는 법안의 구체적 내용이 아닌 전반적 취지와 원칙에 관해 표결하는 절차를 말한다. 하원은 그러나 곧이어 WAB를 사흘내 하원에서 통과시킨다는 내용의 의사일정 계획안에 대해서도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308표, 반대 322표로 부결시켰다. 신속처리 의사 일정 계획안은 부결된 것이다. 하원이 2차 독회에서 WAB를 승인하더라도 이 신속처리 계획안을 거부할 경우 영국 정부가 이달 말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기 어려워 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영국 하원의 신속처리 계획 제동으로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와 의회 간 재충돌 가능성이 주목받게 됐다. 존슨 총리는 "의회가 신속처리를 거부할 경우 법안을 철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상황이다.

CNBC는 "이 같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재부각이 이날 시장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신속처리 부결은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 및 유로화 등 유럽쪽 통화가치 약세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 경제지표 혼조 속에 브렉시트 합의안 신속처리 무산은 글로벌 안전통화 중 하나인 엔화 가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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