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 美경제지표 & 기업실적 엇갈림 속에 뉴욕증시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일부 기업 실적 악화, 브렉시트 불확실성, 엇갈린 경제지표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788.10으로 39.54포인트(0.1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95.99로 10.73포인트(0.36%)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04.30으로 58.69포인트(0.72%) 떨어졌다. 다만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50.87로 0.73포인트(0.05%) 올라 대조를 보였다.

CNBC는 "주요기업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뉴욕증시 막판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것이 미국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하원은 뉴욕증시 장후반 무렵 영국정부가 제시한 브랙시트 법안 관련 '신속처리 계획'을 부결시켰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달 말 강행하려던 브렉시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존슨 총리는 '신속처리 계획'이 부결될 경우 조기 총선을 추진할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이날 신속처리 계획 부결로 영국 정치불안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브렉시트 표결 여부를 주시하며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결국은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날 미국 주요 경제지표도 엇갈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2%나 감소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0.7% 감소전망) 보다 더 악화됐다. 7~8월엔 증가세를 보였는데 9월엔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이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8로 급등하면서 전월의 마이너스(-)9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6)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유니이티드테크놀로지(+2.21%), P&G(+2.60%), 바이오젠(+26.11%) 등은 실적 호전 속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래블러스(-8.29%), 맥도날드(-5.04%) 등은 실적 부진을 나타내면서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가능성에 유가가 상승하자 S&P500 지수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31%나 오르면서 미국증시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산업 섹터(+0.81%) 유틸리티 섹터(+0.45%) 헬스케어섹터(+0.17%) 등이 상승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연기,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 우려 속에 주요 기술주 및 반도체 주가가 하락하면서 테크놀로지 섹터의주가는 1.37%나 급락했다. 페이스북 악재 속에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의 주가도 0.90% 떨어졌다. 재량소비 섹터(-0.72%) 자재 섹터(-0.41%) 부동산 섹터(-0.39%) 금융섹터(-0.28%)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42%나 올랐다.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신약 판매 소식을 전하고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26.11%나 껑충 뛴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반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실적 우려 속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7%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테크(-1.24%) 엔비디아(-0.20%) 인텔(-0.23%) 텍사스인스트루먼트(-1.80%) 스카이웍스솔루션(-1.03%)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리브라 발행 연기 소식에 주가가 3.91%나 하락했다. S&P500 지수 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의 주가가 0.90% 하락한 것도 페이스북 급락 영향이 컸다. 다른 커뮤니케이션주중에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0.25%, AT&T가 0.16% 각각 하락했다.

산업 섹터에서는 보잉(+1.79%) 유니온퍼시픽(+2.21%)의 주가가 상승했다.

아마존(-1.12%) 맥도날드(-5.04%)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S&P500 지수 내 재량소비 섹터의 주가는 0.72% 떨어졌다.

다우 운송 섹터의 주가는 0.90% 올랐는데 관련 중목 중에서는 유니온퍼시픽(+2.21%) CSX(+2.18%) 등이 상승한 반면 UPS는 실적 악화 영향으로 2.04% 하락했다.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가 긍정적 임상실험 결과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2% 이상 오르자 다른 헬스케어 종목들도 힘을 냈다. 존슨앤존슨(+0.92%) 유나이티드헬스(+2.28%)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머크는 3.81% 급락했다. S&P500 지수 내 헬스케어 섹터 주가는 0.17% 올랐다.

미국증시 불루칩군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모두 부진했다. 페이스북이 3.91%, 아마존이 1.12%, 애플이 0.23%, 넷플릭스가 4.09%,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0.25% 각각 하락했다.

P&G(+2.60%) 유나이티드헬스(+2.28%) 유나이티드테크(+2.21%) 등이 다우존스 지수에 긍정 영향을 미친 반면 트래블러스(-829%) 맥도날드(-5.04%) 머크(-3.81%) 등은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미국증시 공포지수도 14.59로 4.21%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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