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표 엇갈린 것도 미국증시 혼조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기업 실적이 엇갈린 결과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마저 엇갈려 하루 뒤인 익일의 미국증시 상황도 주목받게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805.53으로 28.42포인트(0.11%)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550.18로 2.67포인트(0.17%)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85.80으로 66.00포인트(0.8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3010.29로 5.77포인트(0.19%)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미국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미국 10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는 51.5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확정치 50.9는 물론 시장 예상치 50.7을 모두 웃돌았다. 미국 10월 서비스업 PMI도 51.0으로 전월 확정치(50.9) 및 시장 예상치(50.8)를 모두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21만2000명으로 전주 대비 6000명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 21만5000명 보다 개선됐다.

반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1.1%나 감소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0.8% 감소 전망)보다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9월 자본재 수주 또한 전월 대비 0.5% 감소로 악화됐다. 미국 10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지수 역시 마이너스(-) 3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트윗을 통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이번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며 또다시 금리인하 압박을 가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었지만 기준금리 동결 등 주요정책을 기존과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월 조기 총선"을 다시 강조하면서 영국 정치불안도 지속됐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주요기업 실적이었다. 실적시즌이 본격 도래한 것을 실감케 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주요기업 실적 동향을 중점적으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특히 3M의 실적 부진으로 이 회사 주가가 4.07% 급락한 것은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애플과 대장주 자리를 다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호전으로 이 회사 주가가 1.97% 오른 점,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실적 호전 속에 17.67% 급등한 점, 페이팔이 호실적 속에 8.56% 상승한 점 등도 주목받았다.

이날 테슬라 등 기술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전 속에 나스닥 지수가 가장 크게 올랐다.

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전 속에 S&P500 지수 내 테크놀로지(IT) 섹터의 주가가 1.48%나 오르면서 11개 섹터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틸리티(+0.39%) 자재(+0.37%) 필수소비재(+0.28%) 산업(+0.12%) 재량소비(+0.05%) 섹터도 소폭씩 상승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0.73%) 헬스케어(-0.60%) 에너지(-0.43%) 부동산(-0.28%) 금융(-0.04%) 섹터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인텔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 회사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부각되고 램리서치 급등까지 나타나면서 반도체 관련주들도 활짝 웃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2.47%나 올랐다. 램리서치(+13.90%) 마이크로칩(+1.27%) 마이크론테크(+5.46%) 엔비디아(+0.91%) 웨스턴디지털(+3.24%) 인텔(+0.99%)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중 인텔은 장 마감 후 양호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장 마감 8분 후 기준 시간외 주가가 7% 이상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관련주 급등은 이날 나스닥 지수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다.  

한편 이날 정규장 마감 뒤 발표된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이 엇갈리게 나오면서 시간외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도 주목받았다. 이는 하루 뒤 미국증시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8분 후 기준 실적악화를 발표한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외 주가가 7.12%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같은 시각 실적호전을 발표한 인텔의 주가는 7.06% 오른 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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