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흐르는 통닭 트렌드...또다시 '핫 아이템'으로 부각

국내 외식 시장에서 닭고기는 늘 트렌디한 메뉴로 주목을 받아왔다.

1960년대 명동 영양센터의 전기구이 통닭이 최초의 인기 외식메뉴로 떠올랐고, 튀김통닭이 그 다음 주자를 이어받았다. 전국 시장 곳곳에서 가마솥에 식용유를 끓여 닭을 통째로 튀겨내는 ‘통닭’을 만들었다. 생닭에 반죽을 입혀 바로 튀겨낸 일명 튀김통닭은 그야말로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치킨으로 1,000개 이상의 매장을 내는 메가 히트 브랜드가 연이어 등장했다. 1,000개 이상의 매장을 내는 것은 같은 외식산업 업종 중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매콤 달콤한 양념 소스를 입힌 ‘양념치킨’을 내놓은 페리카나, 크리스피한 식감을 살린 프라이드 치킨으로 프라이드 치킨의 대명사가 된 BBQ, 간장양념을 입혀 달콤 짭짤한 맛이 강조된 치킨을 만든 교촌치킨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 사이 사이에 갖은 야채와 닭고기를 양념을 버무려 볶은 춘천식 닭갈비와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양념에 닭고기를 버무려 볶은 불닭, 프라이드 치킨 위에 채썬 파를 올린 파닭 등이 혜성처럼 등장해 외식 시장을 강타했다. 이처럼 닭고기는 매번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을 유혹해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튀긴 통닭은 다시금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오늘통닭(구 삼성통닭)은 37년 동안 튀김통닭을 고수해온 통닭 전문점으로 인기를 끈다. 오늘통닭 수유본점은 1977년 개업해 지금까지도 같은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본점, 직영점, 가맹점 모두 단골고객과 신규 고객이 꾸준히 발길을 잇는다. 오늘통닭은 신선한 국내산 육계만 골라 국산 채소로 만든 비법 양념수에 숙성시킨 후 반죽을 최대한 얇게 입혀 두 번 튀겨낸다. 이를 통해 바삭한 겉과 육즙이 배어 부들부들한 속살을 강조한다. 유행 아이템을 오랜 세월 만들어옴으로써 고유의 시그니처 메뉴로 삼은 셈이다.

 
튀김통닭과 똥집튀김을 내세우는 또봉이 통닭도 있다. 테이크 아웃 판매 방식이 주를 이루며, 8천 5백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통닭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인기다. 한편 네네치킨도 ‘옛날 통닭’을 내놓아 기존의 2030세대 외에도 40대 이상 세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주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매운 닭발로 유명한 한신포차에서도 ‘한신통닭’이라는 이름으로 튀긴 통닭 메뉴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중이다.

통닭은 닭고기 고유의 맛을 잘 살리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놓치지 않는 음식이다. 또한 통째로 튀겨내기 때문에 원재료의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어 치킨보다 더욱 신경 써서 만들 수밖에 없다. 요즘 소비자들은 맛뿐만 아니라 원재료의 위생상태, 식감 등등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곤 한다. 수입산 순살 닭고기보다 한 마리가 온전하게 손질된 국내산 닭고기를 더 좋게 평가하는 것도 사실이다. 닭 요리 트렌드가 물처럼 끊임없이 흘러온 지금, 통닭이 다시금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이유다.

이러한 이유로 ‘튀김통닭’은 앞으로도 환영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통닭을 내세운 곳들이 1,000개 이상의 매장을 갖춘 메가 히트 브랜드로 거듭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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