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녀 골퍼 폴라 크리머가 아홉수 징크스를 이글로 말끔히 털어냈다. 그가 2일 싱가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40만달러, 우승상금 21만달러)에서 스페인의 아자하라 무뇨즈와 연장 접전 끝에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며 우승했다. 

특히 이날 폴라크리머의 우승은 여러모로 의미를 더해줬다. 그는 지난 2009년 US여자오픈을 끝으로 4년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우승에 아주 목이 말라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폴라크리머는 그간 9승을 거뒀지만 마의 아홉수에 걸려 좀처럼 10승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날 폴라크리머는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끝낸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 파5홀에서 연장전이 치러졌다. 연장 첫홀은 파로 비겼다. 
 
그러나 연장 두 번째 홀 폴라크리머는 중대 승부수를 날렸다. 드라이버 티샷이 잘 나가자 3번 우드를 잡고 2온을 시도한 끝에 2온에 성공했다. 반면 아자하라 무뇨즈는 3온을 택했고 홀에 바짝 붙여 버디찬스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하지만 무뇨즈의 위협적인 3온도 폴라크리머의 드라마 같은 모험을 저지하지 못했다. 20미터짜리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에 꽂혔기 때문이다. 폴라크리머의 4년만의 10승 달성은 이렇게 극적으로 이뤄졌다.
 
한편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이날에도 4라운드 합계 7언더파를 기록, 세계랭킹 2위인 수잔 페테르센과 함께 공동 4위로 마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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