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무역갈등 우려 완화에 미국증시 & 달러 '상승'...상대 통화들 '절하'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4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의 가치가 유로, 파운드, 엔화 위에서 군림했다.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완화 속에 미국증시가 장중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달러가치가 상대국 통화들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14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34 달러로 0.29%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83 달러로 0.49% 떨어졌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08.63엔으로 0.41%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장 초반 유로, 파운드,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38로 0.2% 정도 상승한 수준에서 출발했고 이같은 달러 강세가 그 후에도 이어졌다.

미국발 중국,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되자 미국증시는 장중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고 달러가치도 더불어 상승했다. 

앞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도 곧 완화될 것이다.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서명이 이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연합과 일본, 한국 등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또 이날 "중국 측도 시진핑 주석이 1단계 무역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전했다.

이같은 무역합의 낙관론과 주요기업 실적 호전이 미국증시와 달러가치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CNBC가 전했다.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마감 35분전 기준으로도 0.4% 이상씩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주요 지수 사상 최고치 행진이 이어졌고 달러가치도 더불어 올랐다.

게다가 영국에서는 총선 불안이 지속된 점도 파운드 대비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UBS는 "영국 총선 전 까지는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1.32 달러 아래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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