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하며 2140선을 회복했다. 홍콩시위 격화 우려가 시장 오름세를 제한하는 역할을 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이어지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국인들은 나흘째 한국주식을 매도하며 한국시장에 대한 자금유입 규모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이슈 관련주들과 실적호전 기업들이 주목받으며 종목별 장세가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조선, 자동차, 은행, 식품주 등이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집중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개인들을 중심으로 아시아나그룹주들과 HDC그룹주들에 매기가 쏠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기대감으로 12.86% 급등했고 아시아나IDT(3.91%) 등도 뛰어올랐다. 에어부산은 분리매각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상한가로 치솟았고 전날 2%대 하락 마감했던 금호산업은 이날 0.75% 반등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거의 확실한 HDC현대산업개발은 2.13% 상승했다. 지주회사인 HDC(7.36%)를 비롯해 HDC현대EP(7.36%)도 급등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애경그룹 계열사들도 상승세를 탔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3.11%), 애경산업(2.05%) 등이 동반 상승했다. 제주항공도 4.49% 뛰어올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에 항공주들이 주목받으며 티웨이항공(7.75%), 티웨이홀딩스(1.70%) 등이 올랐다.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4% 상승한 5만2600원, SK하이닉스는 2.34% 오른 8만32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1.37%), LG이노텍(1.26%), LG디스플레이(1.75%) 등은 상승했고 삼성SDI(-0.43%), LG전자(-0.43%) 등은 내렸다.

제약바이오주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8%)와 셀트리온(-0.27%)은 하락했다. 또 유한양행(-0.46%), 한미사이언스(-0.61%), 동성제약(-0.85%), JW중외제약(-1.63%), 종근당바이오(-1.00%), 한올바이오파마(-1.07%), 종근당(-0.21%) 등도 미끄러졌다. 반면 한미약품은 0.47% 올랐다.

조선주들은 한국의 10월 수주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힘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이 0.85% 상승했고 삼성중공업(0.56%), 대우조선해양(0.52%) 등이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은 0.12%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이 3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하며 CJ그룹 계열사들도 활짝 웃었다. CJ제일제당이 7.56% 급등했고 CJ(4.57%), CJ프레시웨이(2.85%), CJ CGV(2.01%), CJ대한통운(1.27%) 등도 올랐다.

자동차부품주 가운데 현대위아가 6.07%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실적이 기대된다는 진단에 힘입어 4.00% 상승했다. 반면 금호전기(-6.85%), 이월드(-6.25%), 남선알미늄(-3.45%) 등은 약세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1.62%), 현대모비스(1.24%), LG화학(0.16%), 신한지주(0.58%), SK텔레콤(0.82%), LG생활건강(0.90%) 등이 올랐고 POSCO(-0.22%), SK(-0.37%)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83포인트(0.79%) 상승한 2140.92로 마감했다. 개인이 27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9억원과 146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억177만주, 거래대금은 5조6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426종목이 올랐고 362종목이 내렸다. 96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77포인트(0.57%) 오른 665.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