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기업 위해 'DIP금융 지원 전문회사' 출범
기업구조혁신펀드 2조로 확대해 적시 지원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내년 2조원으로 확대해 우리 주력산업의 체질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위원장은 18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서 시장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형식 서울회생법원장, 문창용 캠코 사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사장을 비롯해 기업가·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DIP(회생전용지원)금융에 여러 기관이 힘을 모은 것은 향후 기업 정상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수요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시장중심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올해 11월 현재 약 1조원이 조성됐으며, 이중 자동차 부품업체 등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긴요한 분야에 약 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이날엔 'DIP금융 지원 전문회사'도 출범했다. DIP금융은 회생절차 기업에 대해 운전자금 등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연 400억원(캠코 300억원·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1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또 은행권과 서울보증 등 관련기관은 컨설팅과 이행보증, 담보권 실행유예, 회생절차 등을 지원한다.

은 위원장은 "DIP금융 지원 전문회사는 규모가 작아 시장에서 자발적인 지원이 어려운 중소기업 등에 대해 자금을 직접 공급하도록 해 나갈 것"이라며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민간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DIP금융 전용펀드(약 2000억원 규모)'를 조속히 조성해 적시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급규모를 현행 1조원에서 내년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조업 등 우리 주력산업의 체질개선을 이뤄내기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조타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자동차 LPG 용기부품 제조 기업 대표는 "회생절차가 종결됐음에도 신규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화공 플랜트 기자재 제조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도 "회생기업의 신규자금 조달 및 보증서 발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운용사 대표들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투자시 채권단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서 안정적인 LP(유한책임투자자) 공급이 중요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