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미국 경제지표, 미-중 무역합의 불씨 잔존 등이 홍콩악재 일부 상쇄

유로화. /사진=최미림 기자.
유로화.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주요국 통화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홍콩사태 악화에 따른 미-중 무역협상 악영향 우려는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1단계 무역합의 불씨가 남아있는 점,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점 등이 홍콩발 악재를 일부 상쇄시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6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060 달러로 0.12%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7분 기준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04 달러로 0.15% 절하됐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7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8.65엔으로 0.04%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미국 달러가 주요 상대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달러 강세 요인 및 약세 요인이 혼재되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CNBC는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홍콩인권법안을 가결 시킨 가운데) 시장에선 홍콩사태 악화가 미-중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홍콩인권법안의 미국 상하원가결은 무역협상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또한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미국 의회의 이 같은 행위와 관련해 중국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CNBC가 전했다. 이는 미국 달러 약세 요인 및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약세,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소폭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홍콩사태 악화 속에서도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일각의 미-중 무역협상 교착 소문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면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1단계 무역합의 달성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 시장 불안을 다소 진정시켰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주목받았다. 미국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1.9%나 증가한 546만채를 기록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1.5% 증가 전망)를 웃돌았다. 11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도 10.4로 전월(5.6) 및 시장 전망치(5.0)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전주와 같은 22만7000건을 기록, 시장 예상치(21만7000건) 보다 높았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었다.

이 같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일말의 희망,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는 외환시장에서 홍콩사태 악화에 따른 미-중 갈등 심화 우려를 일부 상쇄시키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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