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출신 행장체제 지속해야"

서울 중구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사진=최미림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과 관련해 관료출신의 '낙하산 인사' 선임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금융노조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한 달여 앞두고 많은 관료출신 인사들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배제' 기준을 대전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12월 최초로 내부출신인 조준희 행장이 선임된 데 이어 권선주 행장,  김도진 현 행장까지 9년 동안 내부출신 행장체제를 이어왔다.

금융노조는 "지난 9년간 기업은행은 내부출신 행장 체제에서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실현하는데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오히려 공공기관장으로서 물의를 일으켰던 대다수의 사례는 낙하산 인사들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고 있다. 앞서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금융공공기관 기관장 선임과정의 투명성과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절차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특히 기관장을 공공기관운영법이 아니라 개별법에 따라 선임하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등은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번 시험대에서 자신이 전임 위원장과는 다르게 금융개혁을 실천할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야 한다"면서 "정권의 보은 인사는 물론 관료나 정치권 출신 외부인사 등 어떠한 낙하산 인사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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