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에도 정유주는 '하락'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긍정 발언이 증시에 훈풍을 가했고, 미 경제지표 호전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홍콩 사태 관련 미-중 갈등이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주요업종 중에서 은행주가 증시를 견인한 가운데 이날의 특징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이 급등(3.68%)한 반면 테슬라 주가가 급락(-6.14%)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875.62로 109.33포인트(0.39%)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19.88로 13.67포인트(0.16%)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10.29로 6.75포인트(0.22%) 상승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88.94로 4.98포인트(0.31%)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합의 전망과 관련 "매우 가깝다"며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또 AP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베이징 신경제 포럼에서 "상호 존중-평등 기반에서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도 호재가 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2로 전월의 51.3보다 높아졌고 11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51.6으로 전월 수치를 웃돌았다.

이날 미국증시 블루칩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아마존(0.63%)과 페이스북(0.45%)은 오른 반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50%), 넷플릭스(-0.39%), 애플(-0.09%) 주가는 떨어졌다.

금융주와 은행주는 일제히 올랐다. 금융섹터는 모건스탠리(0.84%), 바클레이즈(0.58%), 버크셔헤서웨이A(0.57%), 버크셔헤서웨이B(0.61%) 등이 상승했다. 은행주는 웰스파고(1.34%), 씨티그룹(1.31%), 뱅크오브아메리카(1.04%), 골드만삭스(0.94%), US뱅코프(0.94%), J.P모건체이스(0.66%) 등이 올랐다. S&P500 지수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0.76% 상승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3D시스템스(1.51%), 네트워크어플라(0.87%), 스트라타시스(0.75%) 등 주요 종목이 올랐다. 소프트웨어 섹터도 시만텍(1.45%), 리프트(0.64%), 어도비시스템(0.17%), 마이크로소프트(0.07%) 등이 강세였다.

자동차업종에서는 테슬라가 나홀로 급락(-6.14%)했다. 테슬라는 전날(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방탄성능을 가진 미래형 픽업트럭을 공개했다가 행사장에서 금속 공에 유리가 파손되면서 망신을 당한 바 있다. 반면 포드는 2.07%나 주가가 올랐고 제너럴모터스(1.90%), 굿이어타이어(1.33%), 제너럴 일렉트릭(0.17%) 등도 상승했다.

반도체 종목들도 혼조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보합세(-0.00%)를 보인 가운데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아나로그디바이스(1.72%), 웨스턴디지털(1.30%), 마이크로칩(0.73%), 텍사스인스트루먼트(0.78%), 마이크론(0.70%), 엔비디아(0.34%), 자일링스(0.17%) 등이 올랐다. 이에 반해 인텔(-1.05%), AMD(-0.9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0.89%), 램리서치(-0.73%), 브로드컴(–0.10%) 등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바이오와 소비재도 희비가 엇갈렸다. 바이오 섹터에서는 바이오젠이 3.68%나 급등했고 암젠도 1.28% 오른 반면 길리어드사이언스(-0.72%)는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소비재 중에서는 스타벅스(0.87%), 츄이(0.93%), 코카콜라(0.13%), P&G(0.04%) 등이 올랐으나 코스트코 (-0.32%), 얌브랜드(–0.29%) 주가는 내렸다.

유가 하락 속에 정유주는 엑손모빌(-0.43%), 로얄더치쉘(-0.39%), 쉐브론(-0.12%), BP(-0.10%)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섹터의 섹터별 주가도 엇갈렸다. 금융(+0.75%) 헬스케어(0.40%), 산업(0.54%) 섹터 등이 오른 반면 부동산(-0.54%), 필수소비(-0.15%), IT(-0.12%), 에너지(-0.36%) 등의 섹터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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