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재임 중 기자회견 모습. /사진=Fed 홈페이지 화면캡쳐.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재임 중 기자회견 모습. /사진=Fed 홈페이지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재임 중 미국국민들의 비판메일 세례에 시달린 사연을 공개했다.

CNN의 22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지난 21일 뉴욕에서 열린 세계비즈니스포럼에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재임 중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저금리에 대해 항의하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교훈에 따라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저축했는데 저금리로 인해 자신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항의했다.

사람들이 미국의 중앙은행 최고관리자와 같은 고위직 이메일에 무수한 분노를 쏟아낼 수 있었던 건 옐런 의장이 지극히 평범하게 직무용 이메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CNN은 당시 그의 메일 주소가 Janet.Yellen@FRB.gov 였다고 전했다.

이메일 주소가 이렇게 평범하면 '설마 이게 진짜 주소겠어'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비난까지 전달됐을 수 있다.

옐런 전 의장은 이들의 불만에 상당히 공감했지만 저금리는 "새로운 '노멀'"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2008년 국제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성장률과 생산성 둔화, 인구 고령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2월 취임해 2015년 12월부터 2018년 2월 퇴임 때까지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다섯 차례 금리인상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시행된 것은 2017년의 세 차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금리 인상 지속에 대해서는 전혀 비판한 적이 없고 높은 주가와 낮은 실업률을 이끌어냈다며 그의 직무수행을 호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옐런 전 의장의 후임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018년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하자 Fed에 대해 폭언을 동원해가며 비난했다. 파월 의장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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