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 미국-남미로 무역전쟁 확산 & 미 제조업 지표 부진...뉴욕증시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4대 지수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무역공포 확산, 미국 제조업지표 부진 등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783.04로 268.37포인트(0.9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13.87로 27.11포인트(0.86%)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67.99로 97.48포인트(1.12%) 내렸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07.58로 16.92포인트(1.04%) 낮아졌다.

CNBC는 "무역공포 확산과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이날 미국증시를 강타했다"고 진단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다시 부과키로 했다. 이들 나라가 자국 통화가치를 과도하게 절하시켜왔다는 게 그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대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윌버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15일까지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인상 방침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공포가 미-중 무역전쟁을 넘어 미국-남미간 무역전쟁으로 격화되면서 이날 미국증시가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1로 전월의 48.3보다 낮아진 것도 미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CNBC는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에너지 섹터와  필수소비재 섹터를 제외한 전 섹터의 주가가 고개를 숙였다고 밝혔다.

부동산 섹터(-1.74%) 산업 섹터(-1.60%) 테크놀로지 섹터(-1.39%) 자재 섹터(-0.92%) 헬스케어 섹터(-0.43%) 금융 섹터(-0.63%)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산업, 테크놀로지, 자재 등 무역전쟁에 민감한 섹터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요 산유국의 감산기한 연장 기대감에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03% 올랐고 연말 소비시즌 속에 필수소비재 섹터의 주가가 0.26% 오른 것이 그나마 증시 하락폭을 일부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테크놀로지 섹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21%) 애플(-1.16%) 비자(-1.47%) 등의 주가가 모두 1% 이상씩 하락했다. 산업 섹터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보잉의 주가가 3.00%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하니웰(-2.37%) 유니온퍼시픽(-1.70%) 등의 주가도 더불어 떨어졌다. 재량소비 섹터에서는 아마존(-1.07%) 홈디포(-1.31%)의 주가는 하락하고 맥도날드는 0.36% 올랐다. 금융 섹터에서는 버크셔헤서웨이B(+0.01%) 뱅크오브아메리카(+0.33%) 등이 상승하고 JP모건체이스는 0.22% 내렸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존슨앤존슨(-0.09%) 머크(-0.16%) 유나이티드헬스(-0.08%)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섹터에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1.17%) 페이스북(-0.96%) AT&T(-0.16%) 등이 떨어졌다. 필수소비 섹터에서는 월마트(+0.16%) P&G(+0.54%) 코카콜라(+0.66%) 등이 상승했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엑손모빌(+0.43%)과 코노코필립스(+0.72%) 등이 오르고 쉐브론은 0.28% 하락했다.

코카콜라(+0.66%) P&G(+0.54%) 엑손모빌(+0.43%) 맥도날드(+0.36%) 월마트(+0.16%) 나이키(+0.07%) 등이 다우존스 지수 낙폭을 제한한 반면 보잉(-3.00%) 아메리칸익스프레스(-2.31%) 유나이티드 테크(-2.26%) 골드만삭스(-1.68%) 비자(-1.47%) 시스코시스템스(-1.35%) 홈디포(-1.31%) 캐터필라(-1.22%) 마이크로소프트(-1.21%) 등은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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