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섹터 주가는 차이나 공포 속에 연일 추락

미국 CES 퀄컴 부스. /사진=AP, 뉴시스.
미국 CES 퀄컴 부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들어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연일 급락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공포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 프랑스 및 남미 국가들에 대해서도 '관세폭탄'을 남발하면서 '철강주' 및 '프랑스 럭셔리주'들도 함께 흔들렸다.

3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54%나 떨어졌다. 전날에도 1.4%대 하락했는데 이날엔 낙폭이 더 커졌다.

이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 테크(-2.50%) 자일링스(-1.79%) 퀄컴(-2.27%)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주가도 2.76%나 떨어졌다. 이밖에 브로드컴(-1.35%) 램리서치(-1.94%) 웨스턴디지털(-1.63%) 등의 주가도 1% 이상씩 하락했다.

전일에는 UBS가 "중국 화웨이의 경우 새로운 스마트폰 제작시에는 미국산 칩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엔 미-중 무역전쟁 공포가 크게 심화된 것이 반도체 칩 관련주들에 직격탄을 가했다. 로이터와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데드라인이 없다"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내년 미국 대선 이후로까지 끌고 가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무역전쟁 공포가 월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CNBC는 "무역전쟁 이슈에 민감한 종목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특히 철강섹터, 프랑스 럭셔리 기업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브라질-아르헨티나 철강 제품에 다시 관세를 부과키로 하고 프랑스 제품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기로 한데 이어 이날 미-중 무역전쟁을 심화시키는 발언까지 한데 따른 것이다.

CNBC는 이날 "반도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는 지난 10월 8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또한 "철강 관련 ETF는 10월 2일 이후 최악의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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