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9월 미국 금리폭등 배경 새로운 분석 내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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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자금시장이 4대 은행에만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극심한 금융혼란이 발생했다.

이런 뉴스가 나오면 지금까지 사례에 비춰볼 때, 금융당국기관장이 긴급히 4대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앙은행의 자금공급으로 넘어갔다. 미국 얘기다.

미국에서는 지난 9월 발생한 단기금리 급등 여파로 긴급 자금투입이 이뤄졌다. 지난 9월16일과 17일 미국 자금시장에서 일부 콜자금(하루짜리 자금)의 금리가 연 10%를 넘어갔다. 당시 2.00~2.25%였던 연방기금금리의 4배를 넘은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500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투입했으며 10월부터는 매월 600억 달러의 채권매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러한 단기자금부족사태에 대해 금융시장은 기업들의 분기세금 납부, 미국 국채발행에 따른 정산, Fed의 보유채권 감축에 따른 여파 등으로 분석이 엇갈렸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와는 또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BIS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당시의 자금난에 대해 미국의 4대 은행이 자금 대출에 소극적인 가운데 헷지펀드들의 자금 수요 급증이 동시 발생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BIS는 4대 은행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4대 은행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어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이 거론된다.

BIS는 세금 납부, 정산 등 수요와 공급요인으로 당시와 같은 금리 폭등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그와 같이 폭등하는 상황이라면 은행들은 Fed에 예치한 자금을 투입해 고금리에 따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자연스런 대응이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자금투입에 나서지 않은 것은 Fed 예치금과 채권시장 지분간의 불일치때문으로 지적됐다.

BIS는 4대 은행의 Fed 예치금은 25%인 반면 채권시장에서의 비중은 50%라고 전했다. 이같은 불일치로 인해 시장의 자금은 부족하고 4대은행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상황인데도 채권시장으로 투입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이 소동을 당국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월 JP모건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 투입 용의가 있었지만 관련규정으로 인해 시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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