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도 규모, 역대 최고 작년과 비슷...시스템 위기까진 안 갈 듯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올해 중국 회사채 부도는 역대 최대인 작년 수준까지 도달했으며 앞으로도 부도금액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1일 NH투자증권은 "2019년 중국 역내 채권시장 회사채 부도는 현재까지 32건, 금액 기준으로 약 1200억 위안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인 2018년의 1350억 위안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경기 둔화 여파로 주로 유통업과 건설업종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톈진 지방정부가 지분을 100% 소유한 종합상사 테우그룹이 역외시장 달러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지연하며 파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김준용 애널리스트는 "디폴트 사례가 비교적 적었던 역외시장에서 국유기업 부도가 발생한 점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하거나 비효율적인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체질 개선 의지가 높음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분율과 관계없이 부채가 과도하거나 공급과잉 산업에 속한 기업,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기업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회사채 부도 금액도 2018~2019년 수준을 소폭 웃돌 것"이라며 "디레버리징 기조 완화와 신규 기준금리인 LPR(Loan Prime Rate) 인하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부도 용인 의지와 2022년까지 채권의 대규모 만기 도래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형은행 자산건전성이 양호해 기업 부도가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10일(미국시간) "중국 국내 민간기업 중 2019년 1~11월 채무불이행 발생 비율은 4.9%로, 2014년의 0.6%에 비해 큰 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중국의 채무불이행 비율 확대는 경기둔화로 인한 부채상환과 신규차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의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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