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약발도 소진, 외국인 매도세 전환...코스피, 7일 만에 하락

서울 송파구 부동산 앞.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부동산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로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 이후 시장의 평가가 다소 엇갈린 점, 2차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점 등이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난 12일과 13일 총 1조원 넘게 한국주식을 사들였지만 이날은 900억원어치 넘게 팔아치웠다. 다만 외국인들의 관심이 반도체와 일부 대형 IT주로 집중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특별한 모멘텀 없이 업종별, 종목별 이슈에 따라 흐름이 엇갈렸다. 이날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영향으로 건설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등락 없이 5만4700원에 마감했다. 장초반 5만49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작성한 후 0.80% 상승한 8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1.74%), LG디스플레이(2.51%)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전기(-0.41%), LG전자(-0.28%) 등이 하락했고 LG이노텍은 등락 없이 마쳤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25%)와 셀트리온(-1.16%)이 하락했다. 동성제약(-0.32%), 한미약품(-0.84%), 대웅제약(-1.12%), 한올바이오파마(-1.84%) 등도 내렸다. 반면 종근당홀딩스(1.72%), 보령제약(1.31%), JW중외제약(0.87%), 일동제약(0.30%) 등은 상승했다. 녹십자와 종근당은 등락 없이 마쳤다.

건설주들은 분양가 상한제 확대 등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여파로 하락했다. GS건설(-3.12%), 대우건설(-1.87%), 현대건설(-1.71%), 대림산업(-0.66%) 등 대형주들이 미끄러졌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에 합병된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2.17% 내렸다. 동부건설은 등락 없이 마감했다.

은행주들은 차익매물이 몰리며 신한지주(-2.74%), 하나금융지주(-2.46%), KB금융(-1.90%), 우리금융지주(-1.65%) 등이 약세로 마쳤다.

손해보험사들도 차익매물 영향으로 일제히 뒷걸음질했다. DB손해보험(-3.90%), 현대해상(-2.53%), 한화손해보험(-2.49%), 삼성화재(-0.79%) 등이 줄줄이 내렸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2.16%)와 CJ헬로(4.82%)의 인수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두 회사가 나란히 상승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HDC 컨소시엄과의 본계약 체결 합의 소식에 3.54% 뛰어올랐다. 쌍용차(7.52%), 효성ITX(6.05%) 등이 급등했고 DB하이텍(4.48%)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썼다. 반면 금호전기(-4.99%), 웅진싱크빅(-4.48%), 대호에이엘(-4.02%) 등이 하락했다.

롯데지주우선주, 두산솔루스2우선주B 등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가 2.28% 올랐고 LG화학(1.98%), LG생활건강(2.09%), SK텔레콤(0.42%) 등이 상승했다. 현대차(-1.65%), POSCO(-0.21%), 신한지주(-2.74%), KB금융(-1.90%) 등은 하락했다.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기아차 등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10포인트(0.10%) 하락한 2168.15로 마감했다. 기관이 377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50억원과 1905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3억7055만주, 거래대금은 4조467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44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79종목이 내렸다. 82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0.99포인트(0.15%) 오른 644.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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