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 기대감-미 소비지표 개선-브렉시트 우려 완화
반도체 · 바이오 · 자동차 등 올라... FAANG 주가는 '혼조'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기대감, 미국 소비지표 개선,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 3대 호재가 증시 오름세를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78.13포인트(0.28%) 오른 2만8455.0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5.85포인트(0.49%) 뛴 3221.2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4포인트(0.42%) 상승한 892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CNBC는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면서 "나스닥 지수는 8거래일째 연속 상승하며 지난 8월 이후 최고의 한 주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AP는 "매년 마지막 닷새 동안과 새해 첫 이틀 동안은 '산타 랠리'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1단계 무역합의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단계 무역합의는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지표도 개선됐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0.3% 증가보다 개선된 수치다. 상무부는 또한 3분기 연율 GDP 증가율이 2.1%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는 2.0% 성장했다.

한편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행을 위한 탈퇴협정법안(WAB)을 승인하면서 브렉시트 우려도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경제 흐름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0.11%), 바이오(+0.74%), 컴퓨터(+0.43%) 등을 비롯해 건설(+0.68%), 미디어(+0.67%), 운송(+0.89%), 유틸리티(+0.73%), 자동차(+0.34%) 등이 활짝 웃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03% 상승한 가운데 마이크론의 주가는 0.97% 올랐다. 또 램리서치(1.40%), 마이크로칩(2.25%),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1.88%), 엔비디아(1.66%), 웨스턴지디털(3.98%), 인텔(1.71%), 자일링스(1.51%), 텍사스인스트루먼트(2.02%), AMD(3.08%) 등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텔레콤 업종에서는 노키아(0.42%)를 비롯해 컴캐스트(1.03%), 퀄컴(0.41%), AT&T(0.57%) 등이 상승했다. 미디어 업종에서는 월트디즈니가 0.50% 올랐다.

컴퓨터와 하드웨어 업종은 흐름이 엇갈렸다. IBM은 0.77% 올랐고 휴렛팩커드(1.28%)도 상승했지만 3D시스템즈(-2.52%),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1.83%) 등은 약세였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9% 상승했고 시만텍(1.45%)도 올랐다. 어도비는 0.01% 하락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경기 흐름에 민감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증가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0.12%)과 넷플릭스(1.41%)는 올랐지만 아마존(-0.32%), 애플(-0.21%),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38%) 등은 고개를 숙였다.

제약바이오주들도 올랐다. 바이오주 가운데 바이오젠(1.17%), 암젠(0.50%), 질레드사이언스(2.39%) 등이 상승세로 마쳤다. 제약주 중에서는 머크&컴퍼니(1.77%), 일라이릴리(1.21%), 존슨앤존스(0.49%) 등이 올랐다.

자동차 업종도 미-중 합의 기대감에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포드가 0.74% 상승했고 테슬라는 0.38%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제네럴일렉트릭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정유주들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쉐브론(1.31%), 엑손모빌(0.79%),  BP(0.53%) 등이 올랐다. 로열더치쉘은 1.22% 하락했다.

소매 업종과 소비재 업종도 웃었다. 소매업종에서는 리바이스(1.95%), 월마트(0.17%), 타겟(0.35%) 등이 상승했고 소비재 업종에서는 코스트코(0.38%), 코카콜라(1.20%), P&G(0.35%) 등이 오름세로 마쳤다. 다만 스타벅스는 0.07%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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