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에도 달러 고개 숙이고 주요 상대국 통화들 소폭씩 강세
1단계 서명 효과, 이미 시장에 상당히 반영...2단계 협상, 아직 기대하기 일러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의 가치가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상대국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막상 1단계 무역합의안 서명이 이뤄진 후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여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4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54 달러로 0.23%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 가치도 1.3032 달러로 0.10% 절상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9.90엔으로 0.08%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CNBC는 이날(한국시각 16일 새벽 4시4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23으로 0.14% 하락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후 "곧 2단계 무역합의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나타냈고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의 가치는 소폭이지만 절상됐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안 내용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데다 2단계 합의에 대해선 "쉽지 않을 것이며 아직 기대감을 갖기엔 너무 이르다"는 점을 시장 참여자들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중국 측은 "(1단계 합의안엔 서명했지만) 미국이 관세를 다시 부과할 경우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CNBC는 "이날 연준이 단기경제진단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했다"면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지난해 말 6주간 미국 경제는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달러는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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