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영화 '기생충'은 한국의 불평등을 잔인하게 묘사했지만 좋아진 모습도 보여줬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영화 내용이 그렇다는 게 아니다. 이 영화를 대하는 한국인들의 태도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 선임분석가 경력을 갖고 있는 재미교포 수미 테리 씨의 평가다.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의 국가안보평의회에서도 근무한 테리 씨는 18일(미국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생충을 평가하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테리 씨는 "한국의 달갑지 않은 현실을 묘사한 영화에 한국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한국이 군사독재자들의 통치 하에 경제개발을 하고 있을 때는 이러한 비판이 허용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불허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리 씨는 "중국, 일본과 같은 (경제력 등에서) 강한 이웃을 상대하는 한국인들은 적대적인 바깥 세상에 맞서 합심해야 한다고 믿었다"며 "자아비판은 용납할 수 있는 호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기생충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인 신호다. 사회가 문제를 감추기보다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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