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과 러시아 금융시장이 오바마를 조롱했다. 백악관의 러시아에 대한 미온적인 제재에 “그건 제재도 아니다”, 오히려 “역효과만 야기할 것이다”는 비아냥을 쏟아냈다. 러시아 주식시장과 루블화는 백악관의 제재를 비웃듯 'V' 상승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밤(미국시각 17일)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 핵심인사에 대한 미국내 자산동결을 강행한다는 내용이다. 대상은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과 러시아 헌법재판소장, 러시아 정부 대변인 등이다. 
 
언뜻 봐도 제재라고 할 수 없는 솜방망이 처벌이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오바마를 비웃었다. 
 
마켓워치는 “과대 포장된 러시아 제재는 오히려 역효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이란이나 시리아, 북한 등의 제재 때 써먹었던 이른바 일부 인사 자산동결 등의 조치는 러시아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금융시장 상황도 오바마를 비웃긴 마찬가지였다.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뤄진 이날 모스크바 주가지수(RTS)는 무려 2.73%나 상승했다. 그야말로 ‘V자’ 반등이다. 루불화 가치도 더불어 올랐다. 
 
이에따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시리아 사태에 이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또다시 숙적 푸틴에 당하는 제2의 굴욕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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