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선진국 일본, 직영점 매장 비율 높여 성공 기반 확장

프랜차이즈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직영점을 성장의 원동력 삼는다.

일본 내 1위 도시락 브랜드로 꼽히는 ‘호토모토’는 일본 내 25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이중 직영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토모토는 2012년에 한국 진출에도 성공해 구로, 서울역 등에 매장을 입점시켜 운영 중이다. 유명 카레 전문점인 코코이찌방야의 경우, 일본 내 직영점은 약 250개로 전체 매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가맹점 위주의 국내와 달리 일본이 직영점 위주 시스템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영점은 해당 브랜드의 맛과 조리 및 주방관리시스템, 접객 시스템 등이 집약된 곳이다. 바꿔 말하자면 가맹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또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직영점은 직원도, 물류도 본사에서 직접 맡아 관리하고 운영한다. 새로운 메뉴가 출시되면 가장 먼저 반영되고,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할 때도 가장 빠르게 바뀐다. 고객 반응이 가장 빨리 나올 수 밖에 없는 곳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있어서 직영점은 가맹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선발대의 역할을 맡는 셈이다.

결국 직영점이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어야 직영점 층을 기반으로 보다 폭넓은 가맹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은 기정 사실화 됐다. 프랜차이즈의 ‘얼굴’인 직영점을 잘 관리하는 브랜드라면, 가맹점 창업 시에도 직영점으로부터 파생된 해당 브랜드의 호감도와 기대를 기반으로 많은 손님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일본의 직영 위주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프랜차이즈 중 오랜 전통을 지켜온 곳들 역시 철저한 직영점 관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가맹점 관리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한 치킨 프랜차이즈 오늘통닭은 38년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본점을 자랑한다. 1977년에 개업했던 당시 자리에서 한번도 떠나지 않고 매장 크기만 늘려와 오늘통닭의 프랜차이즈 기반을 쌓았다. 오늘통닭 우이직영점과 덕성여대점은 5년째 운영 중이다. 신촌직영점은 2년째, 은행사거리점은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들 매장은 오늘통닭이 최근 감행한 리모델링 작업을 가장 먼저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가맹점에 대한 기대 효과를 발휘했다. 오늘통닭 직영점은 전체 매장 중 10%를 차지한다.

 
이바돔감자탕은 직영점 관리 및 가맹점주 조리 교육을 위해 이바돔 아카데미를 따로 만들어 교육한다. 일종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으로, 아카데미 수료 이후에는 최소 1개월 이상 이바돔 직영점에서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직영점에서 음식이 하나 만들어져 나가기 전까지는 전부 계량화된 용기와 표준화된 조리 방법, 식재료 입출고 현황을 세세히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바돔감자탕은 몇 년 전 해당 사항을 직영점에서부터 철저하게 지켜냄으로써, 가맹점의 맛과 매출을 확실히 다잡은 바 있다. 

이처럼 직영점 운영은 프랜차이즈본사와 가맹점 모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사는 직영점을 전초기지로 삼아 사업 기반을 단단히 다질 수 있고, 가맹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창업 결과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거울이 된다.

에베레스트도, 히말라야 산맥도 정상을 정복하려면 베이스캠프가 필수다. 물론 베이스캠프 없이도 오를 수 있는 고지는 있다. 다만 누구나 인정하는 꼭대기까지 가볼 것인지, 누구나 큰 힘 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동네 뒷산에 오를 것인지는 자신이 선택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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