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외 이사 선임과 이사보수한도액 조정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특히 삼성전자 CEO출신인 황창규 회장이 이끄는 KT는 임원 보수한도를 삼성전자의 10분의 1수준으로 삭감, 황창규 회장이 돈보다 명예, 또는 책임감을 더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KT는 주총을 통해 5명의 사외이사와 2명의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황창규 회장 체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학장, 임주환 고려대 전자정보공학과 객원교수,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대학장,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등이다. 사내이사로는 CEO추천을 받은 한훈 경영기획부문장과 임헌문 커스터머부문장이 새로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3명, 사외이사는 8명까지 둘 수 있다는 KT정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날 KT는 CEO를 포함한 11명 등기임원 이사보수한도액을 전년도 65억원에서 6억원 줄인 59억원으로 승인했다. 최근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고려, 전임직원이 위기극복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9명의 등기이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이사보수한도 480억원의 10분의 1수준이다.

황창규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KT를 다시 1등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며 "내부적으로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업과 그룹사도 효율성을 진단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창규 회장의 친정인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주총을 통해 등기 이사 보수한도액을 상향조정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소속  9명의 등기이사는 지난해 380억원에서 100억원 늘어난 480억원을 받게됐다.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중인 삼성전자의 임원보수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 하나인 KT의 이사가 삼성전자의 이사와 약 10배의 보수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황창규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20년간 반도체 사업을 이끌어 왔으며, 반도체 메모리가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일명 '황의법칙'을 만들어내며 스타급CEO 대우를 받았었다. 그런 그가  KT로 오면서 지난 1월엔 월급의 30%를 반납하고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가능성이 보일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말하며 주목받았었다.

과거 삼성시절 받았던 특급대우보다 새로 이끌어갈 회사의 회장이라는 책임감을 더 중시하는 자세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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