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증시에서도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후폭풍이 몰아닥칠지 주목된다. 이 회사가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바이오주 주가 거품론을 야기하며 나스닥시장을 급락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테크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시장 영향을 서로 주고 받는 성격이 강해 길리어드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주목된다.
 
미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시장에서 길리어드의 주가가 4.57%나 추락했다. 미국 제약 당국이 이 회사가 최근 시판한 신형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가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 약은 한알당 가격이 무려 1000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12주 짜리 치료기간에만 총 8만4000달러를 투입해야 병을 치료할 수 있다. 서민에겐 엄청난 고비용이다. 
 
이와관련, 미국 식약청 당국이 길리어드에게 가격 산출 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뉴욕증시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 정부가 개별기업을 상대로 제품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장 일각에선 무슨 내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특히 이같은 길리어드에 대한 당국의 조치는 최근 그렇잖아도 나스닥시장에서 바이오테크 지수가 심상치 않은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돌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지난 2008년11월21일 590.26을 저점으로 지난달 25일 2872.29로 5배나 급등한 뒤 최근까지 5.5%의 조정을 보인 상태였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길리어드 사태가 터진 것이다.
 
아울러 이날 길리어드 주가 추락은 나스닥 지수를 무려 1%가까이 떨어지게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제약주의 희비도 엇갈렸다. 머크사의 주가는 1%이상 하락한 반면 존슨앤존슨의 주가는 1.92%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한국 증시전문가들은 “바이오테크의 거품 우려는 비단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면서 “지난주말 길리어드 사태가 향후 한국시장을 비롯한 다른나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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