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진 여파에 원재재 수출국 동반 추락 우려...중국 수출은 회복조짐

중국 경제지표 불안이 심각하다. 특히 HSBC와 Markit가 공동 집계한 중국의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8.1로 또 떨어져 8개월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는 기준치 50을 밑돌 뿐 아니라 전문가예상치 48.7은 물론 전월지수 48.5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위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24일 HSBC와 마르키트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PMI가 3월에도 기준점인 50을 턱없이 밑돌았다. PMI란 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경기 전망을 서베이한 지표를 말한다. 이 지표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음을, 50이하면 위축국면에 있음을 각각 나타낸다. 그런데 중국 제조업 PMI가 무려 4개월째 기준선인 50선을 밑돌아 제조업체가 체감하는 경기 흐름은 심각한 위축국면에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관련, 취홍빈 HSBC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모멘텀이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면서 “내수까지 가라 앉으면서 중국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취홍빈은 이어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다 보니 중국 당국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취홍빈은 그간 중국 경제를 낙관하던 전문가여서 그가 비관론을 펼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중국 경제가 위급하다는 얘기다.

중국 3월 제조업 PMI를 항목별로 보면 전반적인 신규주문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북미 지역의 한파가 물러나고 위안화 약세까지 두드러져 수출 경쟁력이 회복될 가능성은 엿보였다.

반면 부동산 개발회사 디폴트 위기가 확산되면서 내수 경기는 급속도로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환경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설비과잉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강화된데다 신탁상품 등 그림자 금융도 위축국면을 맞고 있다.

내수가 엉망이다 보니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줄인채 재고소진에 몰두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던 국가들의 위기의식도 커질 전망이다. 이날 PMI발표직후 구리가격과 위안화가치가 더 하락한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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