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중재 이어 산유국들도 유가안정방안 논의키로

미국 콜로라도주 유정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유정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일(이하 미국시간) 국제유가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대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사우디 중재 이후 OPEC+(플러스)가 원유생산 감축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회원이 아닌 10개 산유국의 모임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55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8.48달러로 12.48% 폭등했다. 또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34.16달러로 14.09% 대폭등했다. 전날의 수직상승에 이어 또 다시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을 하루 1000만배럴 감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공식적으로 6일 화상회의를 개최해 국제유가 안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미국의 원유 규제기관도 초청됐다. 산유국들이 국제유가 안정에 대해 논의한다는 소식이 국제유가의 이날 폭등세를 거들었다.

OPEC+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석유기업들 간의 회의 결과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석유전쟁(원유 증산 경쟁)을 중재한 가운데 산유국들이 최대 1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고 OPEC+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OPEC+가 감산 논의를 다시 시작했지만, 다른 산유국들의 동참 여부 등 불투명한 부분이 남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