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프라이스 "OPEC 국영기업들, 취약한 세계 민간기업 장악 나설 것"
오일프라이스 "사우디가 겉으론 러시아와 전쟁...속셈은 美에너지 업계 장악"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현재 국제유가 전쟁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확대 요구를 거부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의 역공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오일프라이스는 마이너스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국제유가 폭락사태를 통해 OPEC가 전 세계 석유산업 장악에 나서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의 고통은 괴롭지만 이를 견뎌내면 몰락한 다른 경쟁자들을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홈페이지 캡처.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홈페이지 캡처.

현재의 저유가에 국영석유기업들보다 민간 기업이 더 취약하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지적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산업은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회사들은 민간 기업이다.

오일프라이스 기사의 행간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겉으로는 러시아의 비협조를 비난하고 있지만 본심에는 역시 미국의 셰일산업을 주공격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러시아와 이심전심이란 해석을 엿볼 수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러시아의 가즈프롬, 로스네프트, 중국의 무수한 석유기업들이 국제유가 전쟁에 시달리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기업인 ADNOC 등 OPEC 국가 석유기업들이 시장진입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영석유기업들이 다국적 회사로 체제 전환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비 OPEC 회원국의 취약한 회사들부터 이들의 인수공격 대상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와 같은 위기에서 생존력이 더 높은 국영기업들은 석유시장 재편을 주도할 것으로 오일프라이스는 전망했다.

러시아는 감산에 따른 효과를 미국이 독차지하는 것을 막자는 의도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보다 더 나아가 미국 석유산업 장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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