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미국증시 장중 급등하다 유가 추락으로 장중 열기 식어"

미국 해상 원유 채굴 시설. /사진=AP, 뉴시스.
미국 해상 원유 채굴 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9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장중 폭락했다. 이날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했지만 감산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유가가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이는 장중 미국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30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99 달러로 8.37%나 추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31.80 달러로 3.17%나 떨어졌다.

이날 두 가지 요인이 유가를 짓눌렀다. 이날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했지만 유가를 부양하기엔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온 점, 그간 감산 효과가 상당수준 반영된 점 등이 그것들이다.

오일프라이스는 "이날 산유국 회의에선 러시아 200만 배럴 감산, 사우디 4월 생산량 대비 400만 배럴 감산 등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 시작 전만 해도 글로벌 석유 수요가 3000만 배럴 위축된 점을 감안해 2000만 배럴 감산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1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 했다"고 오일프라이스가 덧붙였다. 오일프라이스는 1000만 배럴 감산 만으론 시장 균형을 맞추는 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가 추락했다.

최근 미국산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선이 붕괴될 정도로 수직 추락했다가 산유국들의 감산 기대감에 급반등했었다. 그러나 감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미흡한 감산 합의가 발표된 것도 이날 유가 추락을 거들었다.

유가가 추락하면서 이날 장중 한때 급등세를 나타내던 미국증시도 장중 열기가 식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CNBC는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조3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장중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동반 급등하기도 했지만 장중에 열기가 식어버리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유가 추락이 장중 미국증시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한국시각 10일 새벽 3시 6분 기준) 장중 다우존스(+1.55%) S&P500(+1.56%) 나스닥(+0.68%) 등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한국시각 10일 새벽 3시56분엔 다우존스(+0.31%) S&P500(+0.45%) 나스닥(-0.23%) 등 3대 지수 흐름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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