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970만 배럴 감산 합의에도...감산효과 미흡 우려 제기돼

중동 유전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중동 유전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970만 배럴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폭락했다. 원유시장 내 과잉공급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며 국제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국제 유가는 전날 소폭 하락에 이어 이날 또 다시 곤두박질쳤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일부 지역에 대한 5월 원유수출 가격을 할인했다는 소식도 국제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11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53달러로 8.39%나 추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29.97러로 5.58%나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감산에 합의했지만 감산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플러스)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오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감지된다. 과연 미국도 실질적인 감산에 동참할 것이냐와 함께 멕시코가 당초 40만 배럴 감산에서 10만 배럴 감산으로 특별대우를 받은 것도 산유국들 간의 불만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OPEC+의 원유 감산 합의 이후에도 아시아시장으로 수출하는 5월 인도분 원유 판매가격(OSP)의 할인폭을 전달에 이어 또 다시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미흡하다는 우려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가격 할인 등의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이날 폭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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