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주 · 방산주 '껑충'...코스피, 外人 · 기관 매도 속 1880선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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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4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사흘 만에 하락하며 1880선까지 밀려났다. 전날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실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 발언 등이 국내증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또한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2분기 반도체 부진을 예고하며 국내 IT주들을 긴장시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등 대북 리스크도 거론됐다. 미국 하원이 23일(현지시간) 484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은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째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도 2000억원어치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들도 오후 들어 '팔자'를 확대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들이 6000억원대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차, SK텔레콤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주들이 선방한 반면 자동차, 건설, 화장품, 조선주들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 하락한 4만930원, SK하이닉스는 1.45% 내린 8만14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398만주를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 11만주를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2.64%), 삼성전기(-2.27%), LG이노텍(-1.95%), LG디스플레이(-3.21%), LG전자(-1.31%) 등도 내렸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1.66%)와 셀트리온(-1.17%)이 하락했다. 동화약품(-6.88%), 일양약품(-3.23%), 부광약품(-2.87%), 한미약품(-2.12%), 종근당(-1.60%), 대웅제약(-0.88%), 광동제약(-0.66%) 등도 내렸다. 렘데시비르 관련주로 꼽힌 파미셀은 14.03% 하락했다. 반면 녹십자홀딩스(2.39%), 삼진제약(6.03%) 등이 올랐고 에이프로젠제약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자동차주들은 2분기 실적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뒷걸음질쳤다. 현대차가 2.49% 하락했고 현대위아(-3.65%), 현대모비스(-4.52%), 기아차(-3.82%) 등도 아래로 밀려났다. 자동차부품주 가운데 만도는 3.80% 하락했다.

건설주들도 부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5.91%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5.04%), 대우건설(-3.51%), 대림산업(-3.33%), GS건설(-3.02%) 등이 미끄러졌다.

화장품주들도 힘을 잃었다. LG생활건강이 차익매물에 0.69% 하락했고 아모레퍼시픽(-3.12%), 아모레G(-1.54%), 잇츠한불(-4.05%), 한국화장품(-4.97%) 등도 내렸다.

조선주들은 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현대미포조선(-4.13%), 삼성중공업(-1.65%), 한국조선해양(-1.16%) 등이 약세로 마쳤다.

식품주들은 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 호전 전망 속에 대상이 6.75% 급등했고 풀무원(6.38%), 농심(4.45%), 빙그레(4.20%), 삼양식품(2.96%) 등이 줄줄이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5.24% 뛰었고 하이트진로홀딩스도 1.63% 상승했다.

방위산업주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이 부정확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한국항공우주(5.60%), 한화어에로스페이스(5.98%) 등이 상승했다. 퍼스텍은 12.50% 급등했다.

항공주 가운데 한진칼이 9.15% 급등했고 대한항공은 0.25% 올랐다. 진에어(-2.79%), 아시아나항공(-3.1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1.32%), POSCO(0.87%) 등이 상승한 반면 LG화학(-2.08%), LG생활건강(-0.69%), SK텔레콤(-2.78%), 한국전력(-2.80%), 엔씨소프트(-1.21%), 신한지주(-1.27%)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5.72포인트(1.34%) 내린 1889.01로 마감했다. 개인이 632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16억원과 4221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억2213만주, 거래대금은 9조5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종목 포함 16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84종목이 내렸다. 51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83포인트(1.68%) 하락한 632.9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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