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7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1920선을 회복했다. 미국 뉴욕의 오는 5월 일부 경제재개, 코로나 치료제 조기개발 기대감 등이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혔다. 특히 일본은행이 이날 국채 매입한도를 사실상 철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아시아시장에서의 국제유가 하락 소식은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연준의 보유증권 규모는 2개월 만에 1조7000억달러 증가했다"면서 "세계 각국의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들이 5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고 외국인들도 6거래일 만에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전기전자업종으로 몰리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IT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또 은행, 음식료품, 보험주 등도 껑충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1.01% 상승한 4만9850원, SK하이닉스는 1.47% 오른 8만2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60만주, SK하이닉스 29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이노텍이 7.94% 급등했고 삼성전기(3.26%), 삼성SDI(0.72%), LG디스플레이(2.84%), LG전자(1.52%) 등도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0.51% 하락한 반면 셀트리온은 0.47% 상승했다. 에이프로젠제약은 합병 등의 이슈로 상한가로 치솟았고 현대약품도 14.25% 급등했다. 일양약품(2.73%), 광동제약(2.00%), 동성제약(1.83%), 한미약품(0.39%) 등도 상승했다. 반면 종근당(-0.33%), 유한양행(-0.43%), 신풍제약(-0.82%), 진원생명과학(-1.49%) 등은 하락했다.

은행주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1분기 깜짝실적 발표에 힘입어 16.63% 급등했다. 신한지주(10.87%), KB금융(9.65%), 우리금융지주(6.37%) 등도 껑충 뛰었다.

식품주들은 코로나19에도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진단 속에 사조산업이 9.24% 급등했고 빙그레(7.21%), CJ제일제당(5.79%), 대상(5.15%), CJ씨푸드(4.99%), 동원산업(4.59%) 등도 동반 상승했다.

면세점주들도 중국 소비회복 기대 속에 신세계가 4.72% 상승했고 롯데쇼핑(13.93%), 현대백화점(5.48%) 등이 급등했다. 호텔신라는 1.69% 올랐다.

보험주 가운데 삼성생명(5.12%), 한화생명(3.86%) 등이 급등했고 DB손해보험(6.12%), 삼성화재(3.79%) 등도 상승했다. 편의점주 가운데 GS리테일이 1분기 실적호전 소식에 15.50% 치솟았고 BGF리테일도 8.08% 동반 급등했다.

항공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아시아나항공(1.20%), 대한항공(0.51%) 등이 올랐고 한진칼(-2.69%), 티웨이항공(-0.26%) 등은 하락했다.

화장품주들도 혼조세였다. 토니모리(3.54%), 한국화장품(3.48%), 잇츠한불(2.82%), 아모레퍼시픽(0.29%), 아모레G(1.04%) 등이 상승한 반면 LG생활건강은 2.72% 하락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KG동부제철은 코스피200 미편입 전망에 13.12% 급락했고 STX중공업은 7.31%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한국전력이 저유가 수혜 기대감에 5.76% 급등했다. 또 NAVER(2.60%), 현대차(1.66%), 삼성물산(1.01%), SK텔레콤(1.67%), 카카오(0.55%), POSCO(0.58%)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모비스(-0.89%), 엔씨소프트(-3.52%)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33.76포인트(1.79%) 상승한 1922.77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억원과 528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5489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억2460만주, 거래대금은 8조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종목 포함 738종목이 올랐고 126종목이 내렸다. 35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3.90포인트(2.20%) 뛰어오른 646.86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