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코로나 발생에도 1분기에 양호한 실적
경쟁사들은 코로나 타격 거의 안 받아...농협금융 코로나 탓만 할 수도 없는 상황
1분기 중 농협은행장 돌연 교체 속 실적 쇼크...현 경영진 위기관리 능력 도마 위에

서울 중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사진=최미림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NH농협은행.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와 NH농협은행의 1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경쟁금융그룹들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1분기 중 농협은행장이 돌연 전격 교체되는 등 외부에서 보기에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 가운데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의 실적이  곤두박질 쳐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33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4327억원 대비 무려 21.7%나 격감한 것이다.

은행과 증권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전년 대비 3614억원이나 줄어든 가운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7%나 감소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유능한 일꾼으로 알려지면서 연임이 확정됐던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지난 3월초 돌연 전격 사임하고 현 손병환 은행장으로 교체된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이것이 농협금융 전체 실적 악화로 연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 쇼크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는 상황만도 아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올 1분기에 9320억원의 양호한 순익을 올리면서 코로나 쇼크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올 1분기에 657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아주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유독 농협금융의 실적이 크게 휘청거려 위기에 약한 측면을 드러냈다.

특히 그간 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던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분기 중에 돌연 교체되는 등의 파장을 겪은 터라 현 경영진의 위기 관리 능력도 도마위에 오를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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