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IT · 제약바이오주 '혼조' 마감...코스피 1940 회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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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9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하며 194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밤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시간 30일 새벽 발표 예정인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기대감으로 강세 출발했다. 연휴를 앞두고 장중 관망세가 나타나는 듯 했지만 구글(알파벳)의 1분기 실적호전 발표로 뉴욕증시 선물이 상승하며 지수도 힘을 냈다. WTI(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6월물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10% 넘게 치솟으며 배럴당 13달러 선을 회복한 것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이날 2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고 기관들도 매수 규모를 확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종목별 순환매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혼조세로 마감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흐름이 엇갈렸다. 업종별로는 조선주를 비롯해 건설, 철강, 은행주 등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20% 하락한 5만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0.36% 오른 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156만주, SK하이닉스 17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이노텍은 2분기 실적 우려에 3.30%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도 0.45% 내렸다. LG전자(2.43%), 삼성SDI(3.18%), 삼성전기(3.18%) 등은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9% 하락했고 셀트리온은 0.72% 상승했다. 동성제약이 21.08% 급등했고 종근당(3.43%), 한미사이언스(1.78%), 유한양행(1.18%), 녹십자(034%) 등도 올랐다. 반면 대웅제약(-2.28%), 동화약품(-5.46%) 등은 하락했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 중 진원생명과학은 유상증자 소식에 21.19% 급락했다. 부광약품(-3.69%), 파미셀(-1.30%) 등도 내렸다.

조선주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신규 수주 기대감으로 힘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실적호전 소식에 6.85% 급등했고 현대미포조선(6.59%), 삼성중공업(4.77%), 대우조선해양(1.18%) 등도 올랐다.

건설주 중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7.10% 치솟았다. 대우건설(2.74%), 현대건설(2.19%), 대림산업(0.80%) 등도 동반 상승했다.

철강주들은 중국 소비회복 분위기 속에 POSCO가 3.94% 올랐다. 현대제철(9.37%), 동국제강(4.69%), 세아베스틸(3.22%), 한국철강(2.34%) 등도 상승했다.

방위산업주들은 북한 내 특이동향 없다는 국방부 발표로 휴니드(-8.01%), 퍼스텍(-9.21%) 등이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82% 내렸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신동빈-신동주 회장의 '형제의 난' 전망 속에 롯데지주가 7.51% 급등했고 롯데하이마트(12.97%), 롯데정밀화학(5.55%), 롯데손해보험(5.50%)등도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3.86%), 삼성물산(3.41%), 현대차(0.43%), 현대모비스(2.69%), 한국전력(0.21%), 신한지주(1.50%) 등이 상승한 반면 SK텔레콤(-0.70%), 엔씨소프트(-0.77%), SK(-0.55%)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47포인트(0.70%) 상승한 1947.5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7억원과 250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833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9억6811만주, 거래대금은 10조400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570종목이 올랐고 272종목이 내렸다. 5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25포인트(0.04%) 오른 645.1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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